양치질은 귀찮아

 

Q. 양치질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진 것들이 뭐가 있나요?

 

A. (2020.02.12)

 

1. 플라그를 제거하는데에 있어서 뻣뻣한 칫솔모가 더 효과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잘못 알고 있습니다. 강한 칫솔로 이를 반복적으로 닦다보면 안쪽에 있는 민감한 덴틴(상아질)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의학계에서 권장되는 사항은 부드럽고 곧은 칫솔모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2. 양치질을 더 많이 할 수록 이가 더 하얗게 된다?

많은 이들이 혹할 수 있는 이야기죠. 간단히 말하면, 성인의 치아는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하얗지 않습니다. 덴틴(dentin) 층에 의해 약간 어두운 색을 띠므로 노란 계열의 색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양치질을 많이 한다고 해도, 영구치가 나기 전의 아이때처럼 하얗게 보이지 않습니다. 유아치에는 형성된 덴틴이 적어서 하얀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아침을 먹기 전에 양치? 아침을 먹은 후에 양치?

사실 아직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추천되는 방법은 그냥 본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편리한 시간에 하시면 됩니다. 아침을 먹기 전이든 후이든 양치질에 따른 부작용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2번 양치질 하는 것만 유지해주시면 됩니다.

 

4. 입냄새가 나면 양치질을 무조건 해야한다?

몇몇 치약들은 특정한 향 등을 이용해 구취를 어느정도 없애는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구취(halitosis)의 원인은 건조한 구강상태에서 기인합니다. 물을 많이 마셔서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입냄새를 막는 데에 우선적인 방법입니다. 

 

5. 칫솔은 어느정도 쓰고 바꿔야 할까요?

대부분의 논문은 3개월 정도가 적정하다고 말합니다. 물론 논문에는 칫솔의 질(quality)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긴 합니다. 따라서 눈에 보이게 칫솔 상태가 조금 나빠졌다면, 꼭 3개월 주기를 고집하기 전에 미리 바꿔도 좋습니다.

 

6. 치약 없이 양치만 하면 효과가 없다?

치약 없이 양치를 해도 플라그의 90%정도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치약을 사용하면 치약의 성분에 따른 추가 효과가 생기게 됩니다.

 

7. 비싼 브랜드의 치약일수록 효과가 좋다?

특정한 치과적 목적을 위한 치약에 한해서는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일반 치약들은 그 구성성분이 비슷하여 효과도 대동소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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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고수들은 수학이나 물리 전공서들을 어떻게 그렇게 빨리 독파하나요? 예제들을 다 풀고 넘어가는 건가요, 아니면 너무 자명하니까 넘기는 것인가요?

 

A. (2020. 01. 13)

저도 이따금 하루 안에 전공서를 읽곤 합니다. 어떻게 하는지 말씀드리면, 우선 당연히 모든 것을 바로 이해하고 넘어가지는 못합니다. 물론 그 어떤 예제도 풀고 넘어가지 않죠. IQ 같은 것을 떠나서 저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들도 이와같이 한다고 확신합니다.

 

전산학에서 나오는 Depth first(깊이 우선)와 Breadth first(너비 우선)에 대해 아신다면 이해가 더 쉬울 겁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전공서를 볼 때 처음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선형적으로 읽는 것이죠. 방금 읽은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보통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도저히 모르겠거나 인내심이 바닥났을 때, 사람들은 포기하고 "너무 어려워"라고 말하곤 합니다. 이 방식은 Depth first입니다.

 

제가 하는 방식은 Breadth first에 보다 가깝습니다. 우선 책을 훑듯이 읽으며 큰 범주에서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이해해봅니다. 그후 각 부분을 읽어보면 쉽게 어떤 주장이 있으며 그 근거는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이게 논리적으로 맞는지 모든 스텝을 확인해볼 필요는 없습니다. 저자를 믿기 때문이죠.

 

만약 매우 중요한 전공서라면, 몇번이든 다시 읽으며 주제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면 됩니다. 만약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면, 더 깊게 파고들어가 수식 한줄 한줄 따라가볼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예제도 풀어볼 수 있겠죠. 당연히도 이렇게 한다면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열심히 수식을 공부한 다음에 당장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그 디테일한 부분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몇년 전에 공부했던 책들을 생각해보세요. 기억나는 것은 중요한 부분과 보다 넓은 개념 뿐입니다. 그럼 나중에 기억할 부분만 빠르게 공부하는 것이 모든 디테일을 공부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일까요?

 

사실 이 방법은 여러분이 공부하려는 해당 분야의 기초가 매우 튼튼할 때만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물리학자인 저는 최근 물리화학 책을 하루 이틀 정도 읽었습니다. 이제 물리화학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죠. 이는 만약 10년 전에 물리화학 강좌 전체를 수강했을 시 생겼을 지식의 반절만큼이나 될 수도 있습니다. 그후 지금까지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을만한 지식만 공부했기 때문이죠.

 

저보다 똑똑한 사람들은 물론 저보다 좀 더 깊게 이해를 하고 더 많은 부분을 기억하겠죠. 하지만 그들 역시 저처럼 비선형적이고 Breadth first 방식으로 공부함은 다름이 없습니다. 관심가는 부분만 공부를 하는 것일 뿐 모든 내용을 정직하게 다 독파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떤 분야를 공부하든 이렇게 현실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지식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며, 특히 지식의 폭을 빠르게 늘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얻은 지식을 사용하다 보면, 가끔 더 깊이 공부해야할 필요성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곧 잊을 예정인 부분을 깊게 파고들지 않도록 유의하길 바랍니다.

 

 

출처: https://qr.ae/pNn4j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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